쿠팡, 7천억에 달하는 영업손실. 나스닥 상장하여 주가 부양 가능? ..

2014년 한국, 인터넷 세상에서는 한 가지 이벤트가 일어났습니다. 옥션, G마켓, 위메프 등과 힘겨운 싸움을 하던 쿠팡(주)가 익일배송을 외치며 멋지게 출사표를 냈습니다.​로켓배송의 시작입니다.​사람들은 흥분했고 로켓배송 인증샷이 연이어 올라왔습니다. 벌써 기억에서 희미해지신 분들이 많겠지만 집 앞에 로켓맨의 제스쳐와 함께 물건이 배송되어 있는 사진은 그 당시 유통업계에 충격을 줬죠. 이러한 인기를 발판으로 쿠팡(주)는 2015년, 투자의 신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으로부터 10억 달러를 유치하는데 성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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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스토리는 너무 유명합니다. 2018년 1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며 사람들을 경악시켰습니다. 쿠팡의 존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왔죠. 설상가상으로 ­ 초,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나스닥 상장을 통하여 자금을 조달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깁니다.​그러나 극적인 반전이일어났습니다.​국민일보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2019년 실적 추정치는 1조 원대 적자를 가리키고 있었죠. 2019년 실적이 발표되자 2014년 로켓 배송을 시작했던 것처럼 사람들에게 다시 충격을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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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보란듯이 적자폭을 7,200억원까지 줄였습니다. 공격적으로 확대한 물류창고에서 규모의 경제가 시작된 것이죠.

쿠팡은 세계 역사상 유례 없는 익일 배송 체계 완성으로 한국 유통업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아마존처럼 기존 거대 유통 업체들을 꺾고 흑자 전환에 성공하려는 것입니다.​흑자전환은오래걸릴지도 모릅니다.​아마존은 인터넷을 통해 책을 판매하기 시작한 1994년부터 제대로 된 흑자전환인 2016년까지. 22년간 적자행진을 계속했습니다.(첫 흑자는 2002년입니다만, 안정적인 흑자전환은 아니었습니다) 물류창고에 대한 대규모 투자, 쇼핑 알고리즘 개발을 위한 투자들은 아마존을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막았죠.​아마존을 적자의 늪에서 구한 것은물류가 아닙니다.​쿠팡의 주요 사업 영역은 아마존과 마찬가지로 전자상거래와 물류입니다. 그러나 아마존의 성장에는 또다른 핵심 사업 영역이 있습니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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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AWS입니다.​아무리 아마존이라고 하여도, 전자상거래와 물류에서는 여전히 허덕이는게 사실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인터넷에서 책을 팔던 기업을 흑자로 이끈 것은 인터넷 판매가 아니라, 클라우드 산업이죠.​그렇다면 쿠팡도 아마존의 클라우드 같은 구원투수를 준비하고 있을까요?

쿠팡 재무제표에서 연구비, 개발비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반면에 아마존의 재무제표를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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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제품, 디자인 등의연구 및 개발에 대한 비용​을 계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끊임없는 투자가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있는 상황이죠.​아마존의 물류업은 쿠팡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미국에서 짱먹어도 순이익에 기여하는 바가 적다는 것이죠. 전자상거래 수수료에 집중하고 있는 티몬, 옥션 등은(엄격한 분류에 따르면 소셜커머스를 따로 분류해야되긴 합니다) 이미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물류업 자체 장악을 꿈꾸는 쿠팡에게 흑자 전환의 꿈은 아직 멀었을 수도 있죠. 어쩌면 아마존보다 더 긴 세월을 보내야 할지도 모릅니다.

위에 글들이 쿠팡에 대하여 부정적인 감정이 느껴지긴 하지만, 코로나 사태를 통하여 쿠팡이 한국에 기여하는 바가 얼마나 큰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유통, 물류업에서 혁신을 일으킨 기업이라고 할 수 있죠.​혁신 기업이 있다면​믿고 기다려 주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이러한 혁신의 시작이 지금의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를 만들었으니까요.​쿠팡이 나스닥에 상장되어​한국의 아마존, 아니 더 나아가 알리바바를 꺾고 동북아시아의 아마존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가 세계의 물류를 물어보면​고개를 들어쿠팡을 보게 하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많이 어려운 시기지만, 늘 그랬듯이 믿고 기다려주는 투자자와 저돌적이고 끈기 있는 경영자가 더 멋진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겁니다.​시장 참여자분들도 어려운 시기지만 투자하고 있는 기업들을 믿고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습니다.​기다림과 용기만이달콤한 과실을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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